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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Frozen)에서 좋았던 것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을 보고, 반짝이는 눈송이들이 눈앞에 맺혔다가 사라졌다가. 열흘쯤 지나서야 메모를 남긴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어쩌면 오늘 Frozen 공식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만 500만명이 넘게 봤다고 하고 Let it go를 커버해서 부른 가수들이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전 세계적으로 '엘사앓이'가 진행 중이라고 하고. 다양한 겨울왕국 패러디물이 나오고, 디즈니 공주의 역사를 정리한 기사도 여러 개 떴다. 그러니 굳이 인기의 실체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디즈니 공주들의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겨울왕국'은 '라이온 킹' 이후로 가장 오래 되새김질 하는 애니메이션이었던 건 분명하다. (대히트작이었던 '라이.. 더보기
역사적인 사진, 한 줄의 설명 ■@HistoryInPics 트위터 계정의 인기 The Atlantic의 지난 23일 보도에 따르면 @HistoryInPics 라는 트위터 계정이 최근 약 100만 팔로워를 거느리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음. Xaveir Di Petta(17세, 호주)와 Kyle Cameron(19세, 하와이) 두 청년이 운영하고 있음. 이들은 거리로는 떨어져 있지만, 4년 전에 만나서 유튜브나 페이스북 페이지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 지난해 7월 만든 이 트위터 계정은 역사적 사진들을 짤막한 설명과 곁들어서 포스팅. 지난 3달간 50만 팔로워를 추가로 모았음. 리트윗도 평균 1600회. 자동생성프로그램 봇을 사용하는 팔로워는 5%로 자발적인 리트윗이 많아 주목받고 있음. 문제는 사진임. 저작권이 .. 더보기
1월의 세부 2013년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많은 슬픔을 안겨준 해였죠. 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슬픔을 그저 매체를 통해서 전해들었는데요. 위로의 말을 드리면서, 사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필리핀 피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필리핀 세부에 다녀와서, 관련 사진들을 올리려고 보니 너무 태평한 관광객이 되었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올해는 희망 가득한 뉴스만 전해지길. 필리핀은 지금 건기인데, 제가 방문했을 땐(1월 중순) 비가 왔습니다.세부는 세부시티와 막탄섬, 두 곳을 나눠 관광을 하게 돼 있었습니다. 세부시티에선 아얄라몰과 SM몰, 그리고 산페드로 요새와 산토리뇨 성당 등 스페인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유적지 등을 찾아갔습니다. (자유여행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는 곳만 갔네요) 세부시티(C.. 더보기
천국보다 낯선, 빛으로 말하면 옅은 회색, 아니 투명한 회색. 날씨로 말하면 안개가 끼었는데, 진눈깨비가 끊임없이 내리는 날. 사람으로 말하면, 염세적이고 허무주의에 갇힌 것 같지만 멋진 관계를 꿈꾸는 소녀같은 이. 이장욱의 장편소설 을 읽으며 이렇게 '시어(詩語)'같은 문장들이 맴돌았다. 이 소설은 영화 을 모티브로 삼았다. (영화를 못봐서 마저 의미가 다 와닿지 않은 건 아닐지). 이 소설의 중심은 대학 동창인 A의 부음을 듣고 K시의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3명(혹은 4명)의 인물이 각각 1인칭의 시점으로 삶과 인간과 또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털어놓는 서술'이다. 내가 보는 것과 네가 보는 것이 다르고, 우리 관계도 입장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는 것. ‘정’, ‘김’, ‘최’란 각각의 화자들이 기억하는 A의 모습은 모.. 더보기
미드나잇 인 파리 (사진이 엽서 같아서) 영화 의 첫 장면은 잔잔한 음악과 파리의 거리를 담은 영상으로 시선을 잡아둔다. 파리를 거닐면 그림 엽서를 보는 것과 같겠구나, 하는 생각. 파리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 주인공인 길(오언 윌슨)이 '파리의 낭만'에 빠져드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일 수도 있다. "파리는 이렇게 아름답고, 매혹적인 곳"이라고 말이다. 파리에 가보지 못한 이들에겐 더더욱. 작가 길은 약혼한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를 따라 파리에 오게 된다. '잘 나가는 할리우드 작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 작가가 되고 싶은 듯했다. 이 장면은 길과 이네즈가 화가 모네가 작품 생활을 한 지베르니 마을에서 찍었다고 한다. 모네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로맨틱한 장면이다. 파리를 걷고 있는 길. 그는 .. 더보기
WSJ 출신 제시카 레신, 유료 뉴스 사이트 오픈 :The Information(인포메이션) 월스트리트저널 출신 기자인 제시카 레신(Jessica Lessin)이 지난 4일 온라인 뉴스 사이트 The Information을 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뉴스 사이트는 '연간 399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유료 구독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월간 39달러) 언론의 유료화가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문 시점에서 400달러라는 비싼 구독료를 책정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제시카 레신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IT 분야 담당 취재를 하다가 '제시카 레신' 이름을 내건 IT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http://jessicalessin.com) 이 블로그는 웬만한 IT 매체들과 영향력을 겨룰 만큼 주목을 받았죠. IT 업계 소식을 두고 단독도 많이 했고, IT업계 전망을 내놓으면 그것이 또 기사가 됐습니다.. 더보기
“사장이 나빴어”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겸 다이어리들이 쌓인 박스를 열었다가 어느 해 다이어리에서 알베르 카뮈의 단편 에 대한 메모를 찾았다. 이 메모는 아마 대학에 다닐 때쯤 적어놓은 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하긴 했지만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벙어리'라는 단어에서 오는 맥락을 그때는 다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카뮈는 최저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임금을 올려달라며 파업을 하는 노동자들을 벙어리로 묘사하고, 그들의 파업을 '아우성'이라고 표현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아우성이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것이란 역설이었다. 그리고 그들을 무력하게 만든 것은 그들의 '빠른 포기'가 아니라, "(그마나 적은) 임금도 주지 않겠다"고 더 강하게 나오는 사장의 엄포와 가족의 그늘진 얼굴이었다. 주인공은 집에 돌아와서야 "사장이 나빴어.. 더보기
Quiz가 모바일에서 살아난다? 최근 Quiz라는 요소를 도입해 모바일로 소통을 꾀하는 앱이 호응이 좋습니다. 퀴즈는 사실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사이트에서 너무 흔하게 적용하는 콘텐츠인데요. 너무 흔한데, 왠지 새롭게 다가가면 또 다른 재미를 불러오나 봅니다. 아이폰 게임 ‘Quiz Up’/현재 미국 아이폰 앱 1위 아이폰 게임 ‘QuizUp’이 급성장 중입니다. 지난 11월 7일 출시한 이 앱은 현재 350만명의 사용자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다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용자 100만명을 달성하는 데는 8일밖에 안 걸려서 IT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Plain Vanilla라는 회사가 만들었고요. 현재 이 앱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40분을 이용한다고 Thor Fridriks..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