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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 버즈피드의 비디오총괄매니저 Jonathan Perelman는 최근 버밍엄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RethinkMedia Conference)에서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어하는 2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공유할 만한 콘텐츠는 감정적으로 어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험상으로 다들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는 "EQ(emotional quotient)이 IQ(intelligence quotient)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 "미디어가 중앙화된 방송에서 민주적인 소셜미디어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9시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죠. 그는 이제 뉴스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소셜미디어 서클 안에서 형성된다고.. 더보기
도시 심리학 : '도시인으로' 살기에 대한 이해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처음 접했을 때(일반 교양 수준의 심리학), 나는 심리학이 불편했었다. 이 심리학의 이론들을 적용해서 '나의 행동을 무엇무엇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싫었다. 내 행동을 심리학 이론대로 해석해서, 저 사람은 지금 내 심리를 이렇게 읽고 있겠구나 하는 것이 불쾌했던 것이다. 마치 심리학이라는 안경을 쓰고 나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있다거나, 그것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는데 오해하고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 행동이 모두 내 어린시절의 환경과 관련이 있다거나 내 꿈이 모두 무의식에 켜켜이 쌓여 있던 것들의 발로라고 생각하는 것도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의 어떤 행동들이 어린시절의 결핍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었다. 좀 편협하긴 했지만 '많이 가진 것이 결핍보다는.. 더보기
영화 <노예 12년>과 솔로몬 노섭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참 다행한 일인건가. 영화 은 미국의 인종차별이 심했던 1840년대를 배경으로, 자유주에서 자유인이었던 주인공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 분)이 '납치'돼 노예주로 팔려나가 12년동안 겪어야 했던 역경을 그리고 있다. 백인과 흑인을 구분하고, '신에 복종한다'는 성경 구절이 곧 '흑인은 백인에 복종한다'로 해석돼 흑인들은 '노예'가 되고, 노예는 노예시장에서 값이 매겨져 팔려나갔다. (자유인증명서가 없는 한, 노예제가 합법인 그곳에선 그랬다.) 은 인류 역사의 한 사건을 재연하는 영화다. 현재의 관점에서 비이성적이고, 반인류적인 사건. 영화 속 화면은 그것이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이라는 데서 보는 이에게 불편함을 던져준다. 저것은 인간이 한 '짓'이다. 솔로몬은 어느날 갑자기 .. 더보기
[메모]11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포스터 및 일정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서울환경영화제. 오늘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공식 포스터는 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아트디렉터로 참여했다고 한다. 사진: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 주최측인 환경재단 보도자료를 보면 이제석씨는 “요즘 화려한 색채와 현란한 문구들로 장식된 정체불명의 광고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나는 이를 또 하나의 공해로 생각한다“며 “서울환경영화제의 개최를 누구나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간결하고 단순하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단순하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명쾌하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8일(목)부터 5월 15일(목)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인디스페이스∙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경향신문사 인근에 모여 있다 !) 먼저 홈페이지에 들러 상영작을 둘러보는 게.. 더보기
당분간 인간 -"사실 부스러기도 좀 떨어져" 오후 5시가 늘 고비다. 고개는 책상 위 컴퓨터 모니터를 향해 점점 더 진출하고, 허리는 자연스레 둥그렇게 말아지는, '바르지 못한 자세'의 절정이 되는 시기. 여느 직장인들이나 느끼는 피곤의 절정. 단 것도 당기고, 머리도 멍해지고, 일의 처리 속도와 상관없이 하염없이 피곤의 블랙홀 속으로 빨려드는 시기. 그래서 가끔은 '내가 컴퓨터처럼 기계가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 때도 있는, 그런 때. 그럴 때, 이 소설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작년 봄엔가 읽은 서유미의 (2012, 창비)(단편소설들을 모아 낸 소설집으로, 여러 소설 중에서도 '당분간 인간'이란 소설이 특히 더 기억에 남았다.)의 주인공처럼 내가 "부스러기가 되거나 물컹물컹 액체 덩어리가 돼서 녹아버리는 건 아닐까"하는 다소 공포스러운 걱정이 뇌리.. 더보기
유혹하는 플라스틱 전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인구 1000명당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는 한국이다. 미국과 한국은 (안에서나 밖에서나) 모두 '성형공화국'으로 불린다. 미국 사회학자 로리 에시그는 (2014.1, 이른아침)에서 "성형수술과 미국 경제의 붕괴 사이에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를 말한다. 플라스틱 서저리. 성형수술. 플라스틱 머니. 신용카드.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플라스틱'에 대해 고찰한 책이다. 이 책은 '성형'이라는 구체적인 행위가 이뤄지는 역사적, 사회문화적 배경을 먼저 짚었다. 전쟁과 우생학, 영화의 시대 등장 등등. 플라스틱 머니와의 연관성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더 긴밀하게 드러났다. 신자유주의는 모든 것의 결과를 개인의 책임으로 .. 더보기
사물의 심리학 연필, 녹색 머리띠, 체크무늬 자켓, 저금통, 일기장 …'엄마가 사준 연필', '10살 생일선물로 받은 녹색 머리띠', '언니에게 물려받은 체크무늬 자켓', '스무살을 기록한 일기장' … 앞서 언급한 내 주변의 사물에는 각각의 사연이 있다. 그 사물이 내게 와서 쓰이다가 쓰이지 않게 돼서 어딘가에 보관돼 있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물이 내게 왔다가 사라졌고, 일부는 '보관'돼 있다. 지금 쓰이는 사물 중에서도 소중한 것도 있고, 있는 듯 없는 듯 어딘가에 '쌓여 있는' 것들도 있다. 너무 쉽게 왔다가 가버리는 것들(?)이 많다. 너무 많은 소비를 하는 탓이고, 그 소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다. 또 너무 흔해서 아까운 줄 모른다. (흥청망청 물건을 쓰고 있구나!) 그래서 '감정'이 담긴.. 더보기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 가만히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짚어볼 때, 그 길까지 오게 된 과정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은 대부분 '우연'일 때가 많다.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인생이라고 누구나 말하듯이. 그 선택이 자신의 몫일 때도 있지만 타인에 의해 강요받을 때도 있을 것이고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런 수많은 경우의 수의 총합이 현재에 이른 자신일 텐데, 어떻게든 일관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을 보면 참 '신기'하다. 어떤 강한 흐름이 그를 하나의 길로 가게 만들고, 흔들리지 않게 하고, 내면에서도 강한 욕구가 일어나는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근 소설 의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는 그의 이름처럼(쓰쿠루는 일본어로 '만들다'는 뜻) 역을 좋아하고, 그래서 역을 만들기 위해 나고야에서 도쿄에 있는 대학을 오게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