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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자잘한 일들을 꼬박꼬박 착실히 유지해가는 것으로 인간은 그럭저럭 제정신을 지켜내는지도" 지난해 결혼을 하고, 올핸 아이를 낳아 어느덧 ‘아기 엄마’가 돼버린 친구 집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 한 지방의 기차역에서 이 책을 샀다. 기차 시간이 꽤 많이 남아 있었고, 무난히 읽어나갈 소설이면 좋겠다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대부분 ‘연애소설’이다. 그리고 ‘젊은이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게 해서, 풋풋하고 아련하고, 때론 어른스러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은 소설 속 화자들이 ‘중년 남성’, 그것도 ‘여자없는 남자들’이라서 도대체 감정이입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은 왜 이렇게 사고하는가, 이들에게 여자는 절대적이면서도 또 자기 존재 증명을 위해 필요한 대상이고, 그런데 ‘여자 없는 남자’들이나 대개는 비정상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실제로 현실에서 여자 없는 (중년의).. 더보기
"한정된 목적은 인생을 간결하게 한다." 가만히 자신이 살아온 길을 되짚어볼 때, 그 길까지 오게 된 과정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은 대부분 '우연'일 때가 많다.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인생이라고 누구나 말하듯이. 그 선택이 자신의 몫일 때도 있지만 타인에 의해 강요받을 때도 있을 것이고 애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런 수많은 경우의 수의 총합이 현재에 이른 자신일 텐데, 어떻게든 일관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을 보면 참 '신기'하다. 어떤 강한 흐름이 그를 하나의 길로 가게 만들고, 흔들리지 않게 하고, 내면에서도 강한 욕구가 일어나는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최근 소설 의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는 그의 이름처럼(쓰쿠루는 일본어로 '만들다'는 뜻) 역을 좋아하고, 그래서 역을 만들기 위해 나고야에서 도쿄에 있는 대학을 오게 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