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小 썸네일형 리스트형 미드나잇 인 파리 (사진이 엽서 같아서) 영화 의 첫 장면은 잔잔한 음악과 파리의 거리를 담은 영상으로 시선을 잡아둔다. 파리를 거닐면 그림 엽서를 보는 것과 같겠구나, 하는 생각. 파리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 주인공인 길(오언 윌슨)이 '파리의 낭만'에 빠져드는 것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일 수도 있다. "파리는 이렇게 아름답고, 매혹적인 곳"이라고 말이다. 파리에 가보지 못한 이들에겐 더더욱. 작가 길은 약혼한 이네즈(레이첼 맥아담스)를 따라 파리에 오게 된다. '잘 나가는 할리우드 작가'를 뒤로 하고, 그는 문학 작가가 되고 싶은 듯했다. 이 장면은 길과 이네즈가 화가 모네가 작품 생활을 한 지베르니 마을에서 찍었다고 한다. 모네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로맨틱한 장면이다. 파리를 걷고 있는 길. 그는 .. 더보기 연상호 감독 애니메이션 <사이비>가 던지는 질문 '거짓을 말하는 착한 사람'과 '진실을 말하는 나쁜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고 했다. 연상호 감독의 영화 에 대해 미리 들은 이야기는 없었다. 앞서 연 감독의 (2011)처럼, 단순한 애니메이션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을 뿐이다. 애니메이션 포스터/'본격 사회 고발 애니메이션'이라는 설명이 있다. 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연상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마을에 새로 생긴 교회가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목사가 기적을 행한다는 소문이 퍼진 탓이다. 딸과 아내가 교회에 빠지자 폭군인 아버지가 교회와 맞서 싸우는 상황이 벌어진다. 연상호 감독은 에 이어 에서도 흔히 애니메이션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로 작품을 완성했다. 극사실적 접근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연상호만의 스타일인 .. 더보기 <그래비티> 잔상 문득, 얼마 전 본 영화 생각이 났다. 영화관에서 3D로 본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 참 잘 만들었다고 후기를 내놓는 게 일반적이다. 그건 언젠가 어려서 꿈꾸던 과학이라는 영역의 신비함을 머릿속에서 닫아버린 지 너무 오래됐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느끼는 감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라는 광고 카피가 왠지 수긍이 가는 것처럼(그 그룹과 관계없이) '아이들' 일 때는 왠지 과학과 더 가까운 것 같다. 과학의 영역 중에서도 신비의 영역은 '우주'가 아니었던가. 영화 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신기한 것을 발견했다. 일단 크롬(Chrome)으로 들어가야 한다. 영화 홍보와 관련한 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고, 영화 내용도 어렴풋하게 볼 수 있는 이 사이트에서 발견한 것은 바로 '체험관'.. 더보기 석류 예찬 어렸을 때 우리집에는 없는 과일 나무들이 동네 이웃집 담벼락에 걸치고 있는 것을 보고, 심한 충동을 느끼곤 했었다. 늦봄 초여름에는 앵두가, 늦여름 초가을에는 무화가가, 그리고 가을이 깊어지는 이 맘때는 모과와 석류가 마치 꽃처럼 곳곳에 피었다. '시골 인심'이란 걸 나는 그때도 알고 있었는지, 종종 그 나무 열매들을 향해 손을 뻗곤 했다.(요즘은 이런 일로 경찰서도 가더라는....) 앵두와 무화과는 비교적 맛을 보기에 쉬웠다. 흐드러진 나뭇가지가 담벼락을 넘어 아래로 뻗고 있었기에. 반면 모과와 석류는 대개는 키가 큰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모과와 석류는 열매도 그 크기가 내 손바닥보다도 컸기 때문에 남의 집 담벼락을 넘어 남의 과일을 따먹는다는 죄책감이 더 크게 발동해 쉽사리 만져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보기 처음 가본 카이스트 캠퍼스 4월 여느 캠퍼스와 마찬가지로 카이스트 교정에는 목련과 벚꽃이 만개했다. 처음 가보는 카이스트 교정, 1999년~2000년 사이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의 추억이 잠시 스쳤다. *과학 천재들이 모인 곳, 단편적인 인식. 카이스트. 그곳에서 지난 13~14일 1박2일간의 취재기. 너른 캠퍼스에 펼쳐진 잔디밭에 봄 햇살이 질서없이 쏟아졌다. 4명의 학생과 1명의 교수의 자살에 따른 충격과 슬픔이 엄습했던 캠퍼스다. 바로 전날까지 애도의 기간이었고 곳곳에는 여전히 "변화를 원한다"는 대자보가 붙여져 있었다. 이날은 카이스트 총학생회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비상총회를 소집한 날이기도 했다. 오후 4시 서남표 총장과 주대준 부총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서 총장은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교수와 학생들과의 소통에.. 더보기 카다피의 귀는 누가 막았나 42년 철옹성,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제2 도시 벵가지를 비롯해 8~9개 도시에서 시위대가 "해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2일 국영 TV에 출연해 "나는 혁명가로, 조국을 위해 순교자로 죽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과 경찰에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지시했고, 무장한 시위대는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가라고도 했다. 그의 연설을 지켜본 대중은 카다피가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리비아인들에게 또다른 리비아인들을 죽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한 카다피 스스로 77년 헌법을 폐지했음에도 무장한 시위대는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모순된 발언을 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누군가는 "우리가 해야할 말을 카다.. 더보기 어느 나라의 젊은이들 튀니지. 이집트. 알제리. 모로코. 예멘. 바레인. 수단. 요르단. 그리고 이란. 최근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이 국가들의 젊은이들의 각별한 연대의식을 몇번 기사화했다. 지리적으로는 중동, 북아프리카로 묶이고 문화적으로는 아랍권으로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이란은 페르시아어를 쓰니, 비아랍국이지만 어느새 그들은 공동체가 된 듯 했다. 같은 고민에,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피어라, 아랍의 봄. 아랍 청년들의 연대 튀니지 청년들과 이집트의 청년들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이는 다른 아랍 국가, 이란 젊은이들에게도 전파됐다. 진압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포하는 것에 대비해 마스크 안에 '양파'나 '식초'를 넣어두라는 조언들이 나왔다. 이들은 각국의 상황에 맞게 .. 더보기 타흐리르 광장엔 무슨 일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어떻게 생겼을까.'이집트'는 고대도시와 피라미드로만 인식돼 왔던, 지리적으로도 심정적으로도 그 곳과 멀리 있었던 내가 최근 가장 많이 말하고, 듣고, 쓰는 이야기가 바로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 현장이다. 현장 취재에 익숙하지 않아서 '카이로 간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하고 내심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그곳에 있는 나를 떠올려봤다. 일단 '아랍어'를 모르니까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그곳엔 영어를 하는 이집트인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영어회화에 능숙하지 않으니 현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재차 걱정이 됐지만 사실 시위대가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은 어쩌면 간단한 회화면 가능할 지도 모른다. "무바라크는 물러나라", "나는 실직자였다", "이집트는 새..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