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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MB' 이집트가 민주화를 위한 기로에 서 있다. 세계사의 한축을 그을 일이 분명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외신 뉴스를 통해서만 현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20대인지라 한국의 80년대 민주화의 과정은 어쩌면 '글로 배웠다'고 말할 수밖에 없음에도, 이집트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관해 '민주화', '혁명', '시민 불복종'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이집트 관련 외신 기사들을 보다보니 'MB'라는 단어가 참 많이 등장한다. 한국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가리킬 때 사용한다. 한국 기사에도 MB가 참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익숙해진 탓일까. 이집트 기사를 읽을 때마다 그 단어에 한번 더 눈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 단어는 참 많은 연상작용을 일으킨다. 이집트와 한국을 연결해 생각하게 한달까. 현재 반정부 시위에.. 더보기
앨런 포의 202번째 생일 1월 19일. 미국 작가 에드거 앨런 포의 202번째 생일입니다. 올해는 그의 묘소에 '미스터리 방문객'이 다시 나타날까요? 60년간 포의 생일이면 그의 묘소에 3송이의 장미꽃과 코냑 반병이 놓였습니다. 이를 가져다 놓던 미스터리 방문객('포의 건배자'라고 불렸습니다.)이 지난해 1월 19일에는 처음으로 나타나지 않아 포의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작가 포의 팬들은 신원 미상의 방문객이 올해는 다시 나타나주길 바라며 볼티모어에 있는 포의 묘소에 모였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피츠버그와 뉴욕 등 곳곳에서 모인 사람들은 18일부터 포의 묘소가 있는 마을 입구에 모여 미스터리 방문객이 장미꽃을 바치는 모습을 보길 기다리고 있다네요. 포의 생일이면 그의 묘소에 장미꽃과 코냑병이 놓이는 일은 1849년으로.. 더보기
'시위'가 벌어지는 현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사람들은 거리로 나옵니다. 피켓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그래야만 조금이나마 제 이야기를 들어주기 때문이겠지요. 오늘, 세계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 Supporters of presidential candidate Michel Martelly surround a bonfire during a protest in Port-au-Prince, Haiti, Thursday, Dec. 9, 2010. /AP 혼돈의 아이티에서 벌어지는 시위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습니다. 야권 후보인 미셸 마르텔리의 지지자들이 1차 투표 결과에 반박하는 것인데요. 1차 투표에서 집권당의 주드 .. 더보기
미국 외교전문은 이렇게 생겼다 내부비리 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 25만여건, 정확히 25만1287건을 공개했습니다. 전세계 미국 대사관 및 영사관 270곳에서 국무부로 내온 비밀 문서들이죠.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가디언, 독일의 슈피겔, 프랑스의 르 몽드, 스페인의 엘 파리스 등 5개 언론사에게만 사전에 자료를 넘겨, 지난 28일 동시적으로 일제히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뉴스는 위키리크스로 도배된 느낌입니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서 다양한 이슈, 다양한 인물, 다양한 사건들이 쏟아지는 터라 정신 없이 이틀이 지나갔습니다. 여전히 278건만 완전한 문건으로 공개가 됐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더 나올지, 어떤 외교적 파장을 불러올지,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체포.. 더보기
시애틀, 가을 바람이 부는 9월의 어느 밤 시애틀에 온 지 나흘째. 시애틀 중심에서 버스를 타고 와네치란 도시에 와 있다. 와네치는 인디언의 이름이었다고 하고, 이 도시의 분위기는 고풍스럽다. 단층 벽돌 건물들 위로 사막같은 민둥산이 보이고, 이곳은 또한 사과가 유명하단다. (마치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나올 법한 장면이 눈에 영상처럼 맺혔다가 이내 현실이다.) 시애틀의 9월은 보통 여름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비도 많이 오고 흐린날이 많았다고 했다. 나의 시애틀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면, 내게는 곧 시애틀의 9월의 날씨는 '이렇게'만 기억될 것이다. 아침엔 가는 비를 머금은 선선한 바람이 불고, 밤이 될수록 검은 구름이 땅을 향해 내려앉고, 그리고 그에 알맞게 산책하고 싶게 만드는 '길'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도시. 시애틀,.. 더보기
5월 감상 1. 미자가 사람들 앞에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말했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 오래된 장면을 이야기하는 미자는 눈물을 보였다. 환갑을 앞두고 우리 엄마도 내게 엄마가 가장 어렸을 때의 기억을 말한 적이 있다. 스무몇살의 기억보다도 더 생생하게 남아있노라며, 손자의 나이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의 머릿속에서 가장 오래된 기억도 미자의 기억과 비슷했다. 마루에 누워 따뜻한 봄햇살을 쬐며 낮잠을 자던 한 장면. 행복한 느낌을 갖게 하는 장면. 사랑받고 있다는 자각을 하게 하는 장면. 얼마전 영화 를 봤다. 60여년을 살고 났을 때 삶이, 혹은 인생이 어떻게 다가올까 두려움에 가슴이 먹먹했다. 가장 오래된 기억에서 멀어질수록 그때보다 가진 것이 더 많아질수록 그 상태로부터 아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