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철옹성,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흔들리고 있다.
제2 도시 벵가지를 비롯해 8~9개 도시에서 시위대가 "해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2일 국영 TV에 출연해 "나는 혁명가로, 조국을 위해 순교자로 죽을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과 경찰에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지시했고, 무장한 시위대는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가라고도 했다.
그의 연설을 지켜본 대중은 카다피가 내전을 선동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리비아인들에게 또다른 리비아인들을 죽이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또한 카다피 스스로 77년 헌법을 폐지했음에도 무장한 시위대는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 모순된 발언을 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누군가는 "우리가 해야할 말을 카다피가 하는 아이러니"라고도 했다.
시민들은 분노했는데, 카다피는 왜 현실을 모를까.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처럼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까지 무바라크의 사퇴를 막았던 '강경한 측근'들이 곁에 있는 것일까. 현재는 리비아의 군부를 카다피가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의 아들들이 그의 정권 수호자로 나섰다. 아직은 그가 믿을 만한 구석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각료들과 일부 군 장교들, 부족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서방은 물론 아랍권도 카다피 정권의 유혈진압에 대해서 비난하고 있다.
카다피가 이번 시위에 대한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적어도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희생자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든가 평화적 시위만 허락하겠다든가, 한걸음 물러난 조치를 내놨어야 하는게 아닐까. (너무 큰 기대였나...)
리비아는 현재 철저히 외부의 접근을 막고 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수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그 정확한 규모를 알 수가 없다. 시민들이 장악한 벵가지의 분위기가 종종 전해지는데 분명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고 있다는 징후들도 보인다. 그런데도 카다피가 이렇게 강력한 연설을 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여전히 그의 성이 튼튼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카다피가 상황파악을 오판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강수를 두는 것인지. 그래서 언론의 자유가 필요하다. 트위터와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전해오는 그들의 목소리 하나 하나가 귀한 실정이다.
그림이 글보다 표현의 힘이 세다.
#Cartoon - Libyan jets FIRE on unarmed protesters! #Gaddafi COWARD! #Libya #Feb17 #Jan25
시위대를 향해 전투기를 동원해 폭격을 일삼는 통치자다.
* 이 만평은 알자지라 방송에 게재된 @CarlosLatuff 트윗글에서 가져왔다. 리비아의 상황을 잘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몇 장의 만평을 더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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