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스미가우리 호수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라고 하는데요. 이바하키현의 전체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
버마의 인레호수 처럼 넓은 호수를 본다는 건 좀 색달랐습니다. 바다이거나 강, 아니면 하천을 보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이겠죠. 눈에 들어오는 것만 보면 바다 같은데, 바다와는 다른 물결이 치고 다른 냄새가 납니다. 하늘과 수면이 온통 '하늘빛'입니다. 이제 겨울이 됐는데, 사실 겨울보다는 봄, 여름철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방파제가 보이죠. 이 호수에서는 빙어나 잉어가 많이 잡히고 블루길이나 검은 배스도 잡힌다고 합니다. 낚시터로 유명하다네요.
가끔 동동배를 타고 호수로 나갈 수 있는데요. 성인 1명당 2000엔, 초중학생은 1000엔을 받습니다. 7~11월 매주 일요일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정말 풍경이 아름답죠. 일단 빌딩들 속에서 걸어다니면서 느꼈던 갑갑함이 터지듯이, 상쾌한 기분이 듭니다.
바람이 좀 세게 불면 돛예인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메이지시대에 20명 이상의 남의 손이 필요했던 기존 어법에 비해 몇 명이서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고안한 배입니다. 지금은 어업에는 이용하지 않고, 관광객들을 위해 배를 띄웁니다.
노을이 질 무렵에 돛예인선이 떠나니는 장면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라고 하는데, 사실 바람도 세게 불어야 하니 자주 볼 수는 없다고 하고요. 11월 이후에는 날이 추워서 이런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좀 맞지 않을 듯하네요.
배에 타면 엔카가 흘러나옵니다. 한국의 트로트와 비슷한 그 음악 많이 들어보셨죠.관광객이 많지는 않아서 번잡하지 않습니다.
가는 방법은 도쿄에서 이바라키현으로 기차나 자동차로 이동, 다시 가스미가우라시로 이동해야 합니다. 한국인들이 자주 가는 여행길은 아닌 듯 했습니다. 후쿠시마 지역과도 가까운 쪽에 속하니 쉽사리 마음이 가지 않을 수도 있지요. (대신 이 사진들로 풍경 구경하세요)
먹을 거리는 돛예인선 표를 끊는 곳에 간단한 매점이 있었는데요.
이런 피자를 먹을 수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이바라키현에 한국 파주의 아웃렛과 같은 아웃렛이 있습니다. 가스미가우라 호수에서 약 40분~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아미 프리미엄 아웃렛'인데요. 미국 의류 체인들이 많이 입점해 있습니다.
평일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이 아웃렛 입구에서 보이는 부처가 자비를 베풀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우시쿠 대불이라고 하는 저 부처 돌상은 120m로 세계 기네스북에도 기록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의 약 3배라고 하네요. 가까이 가서 보지 않았지만 멀리서도 이 정도 자태를 보이려면 그 규모가 대단히 큰가 봅니다.
이바라키현 관광 하루차는 여기서.
가스미가우라 호수는 버스나 자동차로 가스미가우라시 또는 나메가타시로 이동해야 한다. 돛예인선은 7월부터 11월까지만 타볼 수 있다. 성인 요금 2000엔(http://www.kasumigaura-kankou.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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