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라오스 비엔티엔에 다녀왔습니다. 갑작스럽게 가게 된 터라 라오스가 어떤 곳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갔습니다. 단순히 여행을 위해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은 몇 장 못 찍었지만(잘 찍지도 못하지만요) 그래도 카메라에만 남겨두긴 아쉬워서 블로그에 올립니다.
숙소가 5층이었는데 창문을 열었더니 이런 풍경이. 건물들이 하늘을 전부 가린 밀림형 도시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날씨는 예상대로 더웠습니다. 라오스는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내륙국가라 그런지 습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2~3층의 건물에는 층마다 베란다가 예쁘가 나와 있더라구요. 물론 전선이 수북한 느낌으로 펼쳐져 있고 잘 지어진 건물 틈틈이 쓰러져 가는 가옥들도 많았습니다.
이 거리는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이기 때문에 라오스의 극히 일 부분을 보는 것이겠죠.
새벽에 스님들이 탁발을 다니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나무들도 무성하게 자라고 골목길은 흙길이 많았습니다.
비엔티안 란쌍대로의 한 복판 '승리의 문' 이란 이름의 빠뚜사이(Patuxai)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전경입니다. 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도시의 건물들은 빠뚜사이의 높이를 기준으로 더 높게는 지을 수 없다고 합니다.
사실 이 아이들을 보기 위해 비엔티엔에 갔습니다. 한국과 라오스의 문화 교류 행사에 따라간 것입니다. 라오스 예술학교 학생들이 전통 악기 '켄'을 연주하며 전통 무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애들은 참 예뻤는데 사진은 어김없이 흔들렸네요. 사실 이 아이들의 아름다운 미소와 역동성있는 움직임은 사진에 담기도 어렵고 글로 설명하기도 어렵네요.
다만 비엔티엔에 다녀와서 이 기사를 출고할 즈음, 탈북 청소년들의 북송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정말로, 한국에 돌아온 직후였습니다. 그래서 더러는 "한가하게(?) 한류 기사를 쓰고 있다"는 비판도 들었습니다. 며칠 더 묵었더라면 현지에서 탈북 청소년 문제를 취재할 수 있었을까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물론 전 정말 라오스와 한국과의 관계 중 일부분의 작은 부분만 보고 온 것이겠죠. 비엔티엔의 거리 모습과 공연을 하던 아이들의 얼굴만 계속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언젠가 다시 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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