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는 30일 ‘직원 워크숍에서 모금 활동과 상관없는 안보교육을 하기로 했다’는 경향신문 보도(3월30일자 1면)와 관련해 “모금활동과 안보교육은 연관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 경향신문 DB
공동모금회는 보도자료를 내고 “2011년도 워크숍에는 세부적으로 모금 및 배분, 홍보 전략에 대한 논의와 조직의 변화, 혁신을 위한 시간 등이 계획돼 있다”면서 “전체 16시간 중 안보교육은 1시간뿐”이라고 강조했다. 31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워크숍에선 예정대로 안보교육을 강행할 방침도 밝혔다.
공동모금회가 ‘안보교육과 모금활동은 연관성이 있다’고 밝힌 이유는 “지난해 천안함 침몰 피해자 성금 395억원, 연평도 포격 피해주민 성금 41억원이 답지했다”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성금을 보내주신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한 교육으로 모금활동과도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대로라면 공동모금회의 성금이 많이 돌아가는 홀몸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등 저소득층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이 먼저 필요할 것이다.
공동모금회는 지난해 11월 직원들의 성금 유용 등 비리 사건이 터진 뒤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그 결과 들어선 지도부가 이동건 회장(전 국제로타리클럽 회장)·박성중 사무총장(전 서울 서초구청장) 체제다.
이 회장은 역시 로타리클럽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인연이 있고, 박 총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2006년 지방선거 때 서초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가 최근 안보교육을 강화하는 점을 감안하면, 공동모금회의 안보교육이 ‘국민들이 성금을 보낸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코드 맞추기’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공동모금회는 “집행부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안보교육을 택했다”고 하지만 교육을 받는 전 직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고려됐는지는 의문이다. 경향리크스에 제보가 들어왔다는 것은 안보교육을 수긍할 수 없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공동모금회는 인적 쇄신을 하면서 ‘다시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사회복지 증진을 도모한다는 설립 목적에 충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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