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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교전문은 이렇게 생겼다


내부비리 고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가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 25만여건, 정확히 25만1287건을 공개했습니다. 전세계 미국 대사관 및 영사관 270곳에서 국무부로 내온 비밀 문서들이죠.


미국의 뉴욕타임스, 영국의 가디언, 독일의 슈피겔, 프랑스의 르 몽드, 스페인의 엘 파리스 등 5개 언론사에게만 사전에 자료를 넘겨, 지난 28일 동시적으로 일제히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제뉴스는 위키리크스로 도배된 느낌입니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서 다양한 이슈, 다양한 인물, 다양한 사건들이 쏟아지는 터라 정신 없이 이틀이 지나갔습니다.


여전히 278건만 완전한 문건으로 공개가 됐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더 나올지, 어떤 외교적 파장을 불러올지,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체포되는 것 아닌지, 당장 내일 뉴스가 무엇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죠.



위키리크스 덕에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의 형식을 처음 봤습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참고 ID를 보시면 09년-앙카라-226번 문건입니다. 작성일은 2009년 2월 11일이구요. 문건 분류는 CONFIDENTIAL(3급비밀)입니다. 터키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발 문서죠. 이렇게 문서의 출처를 확인한 다음, 'SUBJECT'를 찾으면 주제를 알 수가 있답니다.

그러나 대개 문서의 길이가 길기 때문에 다 읽으려면 시간이 시간이 시간이 정말 정말 많이 걸립니다. 일반 회화 언어가 아니니 영어 단어도 모르는 게 많고, 약자도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국가명도 일일이 다 풀어써주지 않습니다. 한국은 'ROK(Republic of Korea)'로 북한은 'DPRK'로 표기하죠. 


위키리크스 웹사이트에서 이러한 문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요.
http://cablegate.wikileaks.org/ 로 들어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양이 많기 때문에 '탁월한 검색 능력'이 필요합니다.


작성 시기와 작성된 곳, 관련 어를 검색해야죠.
태그 항목에서는 한국은 KS, 북한은 KN로 찾아야 합니다.

그 외에도 약어나 전문용어가 많습니다.
PARM은 군통수권과 군비감축(Arms Controls and Disarmament)을 가리키는 용어이고 MIA는 '전시행방불명(missing in a battle)' 또는 '전시행방불명자(missing in action)' 을 가리킵니다. 


외교 전문을 읽으려면 용어설명 '바이블'과 영어단어 검색창을 띄어놓고 또 선배들에게 물어봐야 할 것도 많습니다.

가디언이 알려준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 보는 방법




외교전문은 비밀 문서이긴 하지만 미국 국무부의 공식 행정 자료인데요.
내용을 보면 매우 거침없고 솔직하고, 별의별 사건이 다 기록돼 있습니다. 


각국 지도자들을 평가한 것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고위관료들을 뒷조사한 것

미국이 보는 세계관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관련기사 참고)


추가 공개가 이어질 텐데요. 일단 25만여건 가운데 나머지 외교전문들이 잇달아 공개될 것이고요.
(위키리크스의 어산지는 이제 미국의 거대 은행이 폭로 대상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국내 언론들이 전하는 위키리크스 기사를 읽는 틈틈이 위키리크스 사이트든지, 5개 언론사 홈페이지(이슈별 정리를 해놓거나 전문을 풀어서기사를 쓰기도 해놓았으니)에 들어가 보시길. 미국 외교전문 구경도 해보고, 국내 언론이 놓친 사실이 있는지도 보시고, 영어 공부도 하시고(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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