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의 무기거래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으로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구입할 예정입니다. F15 전투기 84대, 아파치 헬기 70대, 블랙호크 헬기 72대 등과 함께 미사일과 레이더 등 군사장비를 향후 15~20년간 인도받게 됩니다. 20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같은 무기판매 계획을 의회에 공식으로 전달했으며, 의회의 승인을 받는대로 이행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미국은 이번 무기판매에 앞서 아랍국가들과 불편한 관계인 이스라엘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2. 사우디가 이렇게 무기를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이죠?
미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마이클 나이츠는 “핵무장 이란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사우디의 이번 무기구입은 이란의 잠재적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는 사우디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앤드루 샤피로 미 국무부 정치군사담당 차관보는 “중동지역 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꼭 이란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위기 고조를 경계했습니다.
3. 사우디의 영향으로 인접 걸프국가들도 앞다퉈 무기 구입을 늘리고 있다구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하기 위해 전역고고도방어시스템(THAAD)을 미국 록히드마틴사로부터 70억달러어치를 사들이기로 확정했습니다. 이란이 지난 수년간 미사일을 개발해온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되구요. UAE는 프랑스로부터도 라팔 전투기 80기를 포함해 최고 400억달러어치 무기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입니다.
쿠웨이트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며, 오만과 쿠웨이트는 전투기와 지휘통제시스템을 정비하는데 각각 120억달러, 70억달러를 지출할 예정입니다. 이에 질세라 이스라엘은 사우디가 구입한 F15보다 성능이 우수한 스텔스 전투기 F35를 27억5000만달러어치 구입하기로 최근 결정했습니다.
4. 걸프국들이 군비지출을 늘리는 배경은?
걸프 국가들의 군비지출은 2003년 이라크전 발발 이후 이란의 지역패권 야심을 경계하면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였습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앤서니 코즈먼은 “이들 국가의 군비지출은 이란의 10배에 달한다”면서 “이란은 성능이 떨어지는 러시아·중국제 재래식 무기가 낡기까지 한 상태여서 이를 보상하기 위해 핵개발에 나섰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군비경쟁이 이란에 대한 억제효과는 있겠지만,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판매는 불안정한 걸프 지역의 지정학 측면에서 사우디가 기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레바논 일간 데일리스타는 “이란의 위협은 상존해온 것이므로 현재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내부의 테러공격이 강화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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