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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잡이

대만 카오슝, 눈으로 음식 즐기기



지난달 27일 그러니까 벌써 '지난해 말'이네요. 갑자기 휴가 일정을 잡고, 날씨도 추워지고 해서 조금이라도 따뜻한 나라에 가고 싶다는 열망에 대만 카오슝[각주:1]을 여행지로 선택했습니다. 거의 즉흥적이었기 때문에, 미리 항공권이나 숙박 예약 등을 해놓지는 않았습니다. 약 2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표가 남아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 부산에서 카오슝 다시 부산,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인데 2박3일.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고 여행을 합리적으로 잘하는 편도 못되는데, 그래도 "대만엔 먹을 게 많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기대에 부풀었죠. 이번 여행의 핵심은 따뜻한 공기와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역시, 카오슝에 도착하니 날씨가 따뜻했습니다. 12월 평균 기온이 낮에는 18도에서 22도 정도라서, 서울의 10월(아침과 저녁, 강과와 바닷가는 좀더 춥게 느껴져요)쯤 되지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따뜻할 것이라 들뜬 나머지 반바지만 여벌로 가져가서 입고간 겨울옷을 계속 입고 다녔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카오슝 국제공항에서 지하철로 숙소로 이동합니다. 카오슝에는 지하철 2개 노선이 지나는데 승하차 및 표 구입, 노선 읽는 것 등 모두 한국과 같아서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미려도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지하철역이라는데, 아래와 같이 원형 스테인글라스 스타일로 꾸며 놓았습니다. 워낙 훌륭한 여행 블로거분들이 잘 정리해놓은 글들이 많아서 인터넷 검색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주로 사진을 투척하도록 하겠습니다!


(미려도역 모습)




우기라고는 하던데 비가 자주 오진 않았습니다. 매연은 좀 심한 편이에요. 숙소 근처, 그러니까 미려도역에서 상권으로 나가는 길에 찍은 사진. 아래는 중앙공원에서 한 컷.


(촌스럽다-_-)


이것은 MEGA 건물 지하에 한국식당에서 파는 소고기 전골..................................맛있었어요. 이게 1인 냄비입니다. ㅎㅎㅎ




일단 배를 채우고 강가로 나갔습니다. 카오슝엔 아이허(love river)가 흐르는데, 야경이 예쁘고 유람선도 많이 타더라구요. 러버덕이 다녀갔다는 ㅎ





강변 노천카페에서 맥주나 차를 마실 수도 있어요. 길거리 공연도 있고, 노점에서 아기자기한 인형들도 팔아요.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인 듯해요.



대만 카오슡도 야시장이 유명한데요. 육합야시장이라고 미려도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어요. 11번 출구에서 바로~ 아래 간판이 보입니다. 이제 음식 사진을 공개합니다. *스압주의











이름도 모르고 처음보는 음식도 많은데, 해산물을 주로 굽고 찌고 요리한 게 많았어요. 이런 음식들을 파는 작은 노점들이 쭉 늘어져 있고 뒤편으로 상가가 있고 해서 돌아다니다보면 구경거리도 많고 먹어보고 싶은 것도 많고 자연스레 사진도 찍게 된다는..............다만 먹었을 때 맛은 모두 좋지는 않다는 것 ㅠㅠ 향이 특이하고 질감도 약간 특이한 게 많아서 먹고 후회한 것도 있어요 ㅠㅠ



두번째 날에는 뽀얼예술특구에 들렀다가 치진지구(또다른 작은 섬)에 다녀왔어요. 예술 작품이 쭉 늘어선 거리, 노동자박물관이 있고 창고 건물에 아기자기한 것들을 많이 팔고 있어요. 공용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다닐 수 있어요. 일본의 항구도시 같은 느낌도 들어요. 간판 모습이나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그런 느낌을 주는데요. 일본의 식민 시절을 겪었음에도 매우 우호적인 관계라고 하죠. 대중문화 등도 많이 교류가 이뤄져 있다고 하고, 하이자오 7번지 영화에서 봤듯이 대만-일본은 연인들의 관계처럼 이해되기도 했어요.  엔하위키미러 등을 보면 "한마디로 대한민국-터키 혹은 대한민국-중국 관계와 비슷하다. "  (심지어 욱일승천기를 걸어둔 가정집도 봤어요 ㅠㅠ )





그리고 치진지구는 섬이다보니 바다에서 석양을 보는 게 좋아요.





가는 법은 어렵지 않아요. 지하철노선도를 보고 주요 관광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요. 호텔 등 숙소에서도 한국어로 된 안내책자들이 있어요. 치진지구는 뽀얼예술특구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선착장으로 갈 수 있고요, 자전거를 이끌고(?) 배에 올라 약 10분만 이동하면 치진지구 항구에 닿아요. 몇 시간 정도 머물면서 바다도 보고 (밤에는 야시장과 같은 풍경이 ㅎㅎㅎ) 다시 자전거를 끌고 배를 타고 시내로 나오면 됩니다. 자전거 반납하고 지하철 타고 숙소로 이동. 



카오슝 시내 지하철 노선도


두서없이 사진만 올렸는데요. 날씨는 좋았는데 공기가 맑지 않았고, 먹을 거리는 많았으나 입맛에 맞는 건 별로 없었어요 ㅜㅜ(특히 야시장 음식이나 편의점에서 파는 육포;;) 시내 '한신아레나'에 딘타이펑(만두) 가게에서 먹은 게 가장 맛있었어요. 한국에도 들어와 있다고 하던데.......................................쿨럭. 다만 그래도 아무래도 눈으로 즐길 건 많았어요. 참! 빵들은 맛있었어요. 사실 훈훈한 날씨만 해도 요즘 같은 때에 얼마나 감사한가요.


  1. 가오슝 시(고웅시, 중국어 정체: 高雄市, 병음: Gāoxióng, 타이완어: Ko-hiông-chhī)는 중화민국 타이완 섬 남쪽에 있는 도시로 타이완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시이며, 인구는 276만 명이다. 11개의 구와 타이완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가 있는데, 이는 홍콩, 싱가포르 다음으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이다. 2010년 12월 25일, 가오슝 현을 합병하여 더 넓어졌다. 타이베이와는 다른 가오슝의 철도는 넓고 타이베이와는 달리 교통 정체는 심하지 않다. 하지만 가오슝 주변에는 중공업이 발달한 곳이 널리 있고 대기 오염은 심각하다. 가오슝은 타이완 석유가 대부분 수입하는 주요 항으로 중공업이 발달해 있다. 또 수출항이기도 해 알루미늄, 목재나 종이제품, 비료, 시멘트, 금속, 기계류, 선박 등이 가오슝의 주요 생산품이다. 쭤잉(左營)역에서 타이난(臺南), 타이중(臺中), 타이베이 방면으로 고속철도가 운행된다. 가오슝 샤오강 국제공항(高雄小港國際機場)은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臺灣桃園國際機場) 다음으로 타이완에서 두 번째로 큰 공항으로, 아시아 주요 도시로 노선이 운항된다. 출처:위키백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