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음알음

‘소녀 문화’는 성 정체성을 상품화한 늑대들의 마케팅 전략에 불과 ▲ 신데렐라가 내 딸을 잡아먹었다…페기 오렌스타인 지음·김현정 옮김 | 에쎄 | 336쪽 | 1만5000원 “저 아이, 온몸으로 ‘저 여자예요’라고 말하고 있는 거 같아.” 어느 쇼핑몰에서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분홍빛 구두를 신은 여자아이를 가리키며 누군가 말했다. 이른바 ‘사랑스러운 공주님 패션’이다. 주변에 여자아이들이 많다면 한번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여자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분홍색을 좋아하는 것일까’, ‘공주님 소리를 듣고 자라면 여자아이들의 자존감이 높아질까’. 여성의 성 정체성 형성에 관한 글을 20년간 써온 미국 저널리스트 페기 오렌스타인은 이 물음에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에서 소녀 문화의 속살을 파헤친다. 단지 저널리스트로서가 아닌, 딸을 둔 엄마로서 ‘여자아이들.. 더보기
유홍준, 이번엔 일본 속 한국 문화유산답사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2권유홍준 지음 | 창비 | 1권 360쪽·2권 328쪽 | 각권 1만6500원 ‘일본답사 일번지’ 나라현(奈良縣) 다카이치군(高市郡) 아스카촌(明日香村). 아스카역 앞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 ‘꿈을 파는 집’에서 자전거를 빌려 고즈넉한 마을을 달린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영향이 남아 있는 다카마쓰(高松) 고분으로 향한다. 일본 속 한국문화가 눈길을 끈다. 발길을 돌려 찾아간 천년 고찰 흥복사에서 시간을 보내자면 일본 고대 불교문화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일본편 1·2권을 펴냈다. 1993년 제1권 ‘남도답사 일번지’를 시작으로 지난해 제7권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까지 20년간 펴낸 는 이른바 ‘문화유산 답사’라는 하나의 문화를 일궈냈다. 저자가.. 더보기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이 (현재의) 내게 보내는 메시지 - *27세의 한 여성이 살인자가 되는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1974년 2월 20일 수요일. 카타리나 블룸은 카니발 도중 한 댄스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진심으로 자신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괴텐을 만난다. 그와 춤을 추고, 그에게 매료됐으며 하룻밤을 함께 보낸다. 그리고 1974년 2월 24일 일요일 한 일간지 기자가 살해당한다. 괴텐이 은행강도이자 살인 혐의 수배범인 까닭에 그의 도피를 도왔다는 이유로 블룸은 '빨갱이'가 되고, 음탕한 '창녀'가 되어버린다. 그 일간지 기자는 블룸을 블룸의 명예와 존엄을 무자비하게 짓밟은 대가를 죽음으로 치러야했다. 살인자인 블룸을 탓할 것인가, 살인을 부른 기자를 탓할 것인가. 판단에 앞서 추가 이야기가 더 필요하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