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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Frozen)에서 좋았던 것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을 보고, 반짝이는 눈송이들이 눈앞에 맺혔다가 사라졌다가. 열흘쯤 지나서야 메모를 남긴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어쩌면 오늘 Frozen 공식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만 500만명이 넘게 봤다고 하고 Let it go를 커버해서 부른 가수들이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전 세계적으로 '엘사앓이'가 진행 중이라고 하고. 다양한 겨울왕국 패러디물이 나오고, 디즈니 공주의 역사를 정리한 기사도 여러 개 떴다. 그러니 굳이 인기의 실체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디즈니 공주들의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겨울왕국'은 '라이온 킹' 이후로 가장 오래 되새김질 하는 애니메이션이었던 건 분명하다. (대히트작이었던 '라이온 킹'도 누구나에게 감동적이었던 것처럼, 나는 '대중적인 감동'에 잘 속해 있다.) 



어른 사로잡은 뮤지컬 애니 ‘겨울왕국’

ㆍ디즈니 명성 업고 성인관객 몰이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더빙과 자막판 상영 비율은 5 대 5다. 어린이 관객이 절대적인 애니메이션은 보통 9 대 1의 비율로 더빙판이 압도적으로 많다. <겨울왕국>의 자막판 상영이 많은 이유는 성인 관객이 많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은 주 관람층인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 고객의 예매가 대부분이나 <겨울왕국>은 10대(6.7%), 20대(36.1%), 30대(24.2%), 40대(28.4%), 50대(4.6%)(인터파크 집계결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겨울왕국>이 이례적으로 박스오피스 1위, 개봉 6일 만에 154만 관객 돌파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힘은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데 있다.
13일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이 작품은 내달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주제가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호호호비치’ 조정임 대리는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장기 흥행했고, 시상식과 해외 유력 평점사이트에서 호평받으면서 믿고 보는 애니메이션으로 인식돼 성인 관객층에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라는 브랜드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1990년대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면서 자란 20대 후반~30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며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디즈니는 주제곡에 특히 공을 들였다. <겨울왕국>은 마치 뮤지컬 영화처럼 노래가 큰 축으로 작용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라이온 킹> <인어공주> 등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주인공의 목소리도 <위키드>의 이디나 멘젤과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조너선 그로프 같은 베테랑 배우들이 연기했다. 국내 더빙판도 박혜나, 정상윤 등 뮤지컬 배우가 맡았다.
덕분에 주제곡 인기도 뜨겁다. <겨울왕국> 주제가 앨범은 미국 빌보드차트 200에서 2주간 1위에 올랐다. 주인공 엘사가 부른 ‘렛 잇 고’는 국내에서도 벅스뮤직, 올레뮤직 등 일부 음원차트에서 일간 1위에 올라있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의 장혜조 부장은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뮤지컬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성인관객에게 자리 매김했다”고 말했다. 그는 “단점 때문에 사회와 단절된 주인공 상황이나 남자주인공을 통한 행복이 아니라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내용도 성인 관객들이 공감하는 이유”라고 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이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것 몇 가지만 적어놓을까 한다. 눈사람이 여름에도 살아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엘사와 안나의 노래가 가슴을 뚫리게 해 좋았다. 눈이 보석처럼 흩어지는 것과 나무마다 알알이 맺힌 눈과 얼음도 멋졌고(겨울이 이렇게 아름다운가), 아렌델 왕국의 사람들이 모두 같이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좋았다. 


*특별한 마법을 소유한 엘사를 소수자로 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엘사는 결국에는 자신의 특별함을 인정하고, 세상과의 단절을 끊고 화합의 길로 간 것 같다. 엘사는 타인에게 해가 될 것을 알기에 존재를 드러내기 두려웠던 것. 또 그 능력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분명히 있기에. 안나가 "언니는 나를 해칠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한 것처럼, 엘사가 특별한 능력을 가졌을 뿐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거나 이상한 인물이 아니라고 인정하는 것, 또 언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엘사를 세상과 연결하는 중요한 키가 된다. 그렇게 말하고 생각하면 된다. 다르지 않다고.


*엘사는 공주이고, 여왕으로 권력자의 길을 가기 때문에 일반 여성의 삶과는 다르다. 그러나 또 리더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묻어 있다.


*안나의 모험심과 '진정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은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축이다. 


*유치원생 조카는 눈사람 울라프의 개그가 터질 때마다 자지러지게 웃었다. 


(디즈니 자본의 무서움을 누군가 이야기하긴 했으나...) 디즈니 Frozen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니

엘사와 안나의 사진을 다운받을 수 있었다.


안나

엘사


(사진 출처 : http://movies.disney.com/frozen/downloads)


-겨울왕국 등장인물 소개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게임'을 해본다거나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었다.


http://movies.disney.com/frozen

슈퍼마리오처럼 겨울왕국으로 모험을 떠나는 크리스토프


http://movies.disney.com/frozen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엘사의 Let it go 열창하는 장면


다양한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