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Quiz라는 요소를 도입해 모바일로 소통을 꾀하는 앱이 호응이 좋습니다. 퀴즈는 사실 방송이나 신문, 인터넷 사이트에서 너무 흔하게 적용하는 콘텐츠인데요. 너무 흔한데, 왠지 새롭게 다가가면 또 다른 재미를 불러오나 봅니다.
아이폰 게임 ‘Quiz Up’/현재 미국 아이폰 앱 1위
아이폰 게임 ‘QuizUp’이 급성장 중입니다. 지난 11월 7일 출시한 이 앱은 현재 350만명의 사용자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다운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용자 100만명을 달성하는 데는 8일밖에 안 걸려서 IT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Plain Vanilla라는 회사가 만들었고요. 현재 이 앱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40분을 이용한다고 Thor Fridriksson 회사 CEO가 밝혔습니다. 이 회사에 수백만달러의 투자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QuizUp 앱은 아이폰용으로만 출시됐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곧 안드로이드 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찾고 있다고 하네요.
사진/아이튠즈
사진/아이튠즈
사실 퀴즈업 앱이 흥행한 건 한달 전부터니까 아시는 분은 아실 것 같은데요. 한국에는 아직 그 인기가 실감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영어만 서비스되는 한계도 있긴 하고요)
이 게임은 페이스북 친구나 모르는 상대와 상식 문제를 푸는 게임입니다. <모나리자>를 그린 화가는 누구인가. 등등의 질문이죠. 1:1 대결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최근 이 앱의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불특정 이용자들에게 유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7개의 문제를 문제당 10초 안에 4지선다형으로 풀게 되고요. 문제의 난이도는 랜덤입니다. 퀴즈 하나를 다 풀면 문제를 리뷰할 수 있고 원한다면 페이스북 등에 문제를 공유하고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도 있습니다. 퀴즈의 영역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순위나 레벨을 매깁니다. 또 자신이 직접 퀴즈를 출제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게임을 잘 풀었을 때 배지(적절한 보상)를 주고, 세계 어느 나라의 친구든지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현재 이 앱에 있는 퀴즈는 250여가지 주제에 15만개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문제은행식) Thor Fridriksson는 “이 게임 알고리즘은 이미 있던 것이다. 이것을 모바일에 옮긴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오는 경쟁심, 또는 단순히 무언가를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 등이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이 앱은 게임 업계 사람들이 훨씬 더 잘 알텐데, 제가 굳이 관심이 갔던 이유는 가디언이 최근 @Daily Quiz라는 서비스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 9월부터 ‘daily quiz’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코너의 운영주체는 ‘theguardian.com’. 날마다 10개의 퀴즈를 내고, 독자들이 답을 맞추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4지 선다형(마치 토익 시험문제를 보는 듯한 착각도 들었지요 ㅎㅎ)이고, 주제는 인물, 시사, IT, 정책, 문화 등 다양합니다. 퀴즈에는 모두 이미지(썸네일)이 들어 있고, 문제를 다 푼 다음에 리뷰할 수 있습니다.
매일 가디언 데일리퀴즈 트윗 계정에서 퀴즈를 오픈하네요.
사진/가디언 @dailyQuiz 계정
아직 트윗 팔로워 수는 700여명에 불과하지만 가디언이 이러한 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습니다.
공식 e메일로 퀴즈를 출제해서 보내면 금요일마다 에디터가 선정해서 공식 문제로 인정(출제)합니다.
언론 매체의 과거 큰 장점은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쪽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가 정보 생산자가 될 수 있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너무나 다양합니다. 언론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정보를 재조직하고 이것을 시의적절하게 배치하는 것이겠죠. 그러나 언론 매체는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가디언 퀴즈는 ‘상식’의 영역을 다루고 있습니다.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또는 지적 허영)을 자극하는 코너라고 보이는데요. 퀴즈를 풀고 페이스북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기에 독자는 퀴즈를 풀기도 만들기도 하죠. 그리고 거기에서 재미를 찾습니다. 가디언의 이 코너는 독자들의 퀴즈에 대한 욕구를 '연결'해주고, 최초의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는 셈이죠.
몇가지 궁금점이 생깁니다.
-'퀴즈'가 소셜게임과 만나면 대부분 성공할 수 있을까요.(모바일 게임은 SNS를 기반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죠)
-단순히 무언가를 깨뜨리고, 없애고, 싸우는 게임이 아닌 ‘상식’ ‘지식’을 쌓을 수 있다면 유익하다고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제 언론 독자들도, 정보를 재미와 함께 얻으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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