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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세계, 세계인

공격 강화하는 예멘 알카에다

 

예멘을 근거지로 둔 알 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제조한 소포폭탄이 미국행 화물항공에서 발견된 데 이어 예멘 내 한국 송유관 폭파도 AQAP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예멘에서의 대 테러전쟁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1. 예멘 남부 지역에서 2일 한국석유공사 소유 송유관이 폭발한 뒤 대테러전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구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AQAP 소탕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항공화물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예멘의 보안조치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면서 “살레 대통령도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멘 정부는 이날부터 ‘소포폭탄’을 만든 용의자 이브라힘 알 아시리(28)와 미국계 AQAP 지도자 안와르 알 올라키(39)를 체포하기 위해 마리브, 샤브와 지역에서 군사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라키는 지난해 성탄절 미국행 항공기 폭파 미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로, 이날 예멘에서 그에 대한 궐석재판이 시작됐는데요. 이날 영국에서는 지난 5월 올라키의 유튜브 동영상 설교에 영감을 받은 영국 여성이 이라크전을 지지했던 스티븐 팀스 의원을 칼로 찌르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돼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화염에 싸인 송유관. 예멘 남부 샤브와주의 알 슈바이카 마을에 있는 한국석유공사 소유 송유관이 2일 알 카에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폭발하면서 화염과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알 슈바이카, AFP연합뉴스)

 

2. 예멘에서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요?

 AQAP가 한국 송유관을 폭파했다면 아시리와 올라키에 대한 당국의 군사작전에 반발한 공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예멘 정부가 국제사회의 ‘알카에다 척결’ 요구에 부응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음에도 예멘 내부의 정치적·경제적 상황을 볼 때 AQAP를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입니다.
 예멘은 남예멘과 북예멘으로 23년간 분단국가를 유지하다가 1990년 통일됐는데요. 하지만 남부 분리주의자와 북부 시아파와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중앙정부의 행정력이 지방에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방 부족들은 기름과 가스 등의 개발 이권에 배제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고, 한국 송유관 폭파가 부족간 갈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3. 미국이 예멘의 대테러전을 위해 돈을 쏟아 붓고 있다구요?

미국은 올해 예멘에 1억5500만달러(약 1720억원)에 달하는 군비를 지원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지난 9월 향후 5년간 12억달러 규모의 대예멘 지원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2006년 500만달러였던 것에 비하면 대테러전을 위한 군비지원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예멘정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미국과 알 카에다 사이에서 두줄타기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4. 예멘의 가난이 위협을 키우고 있다는데

 예멘은 아랍국 가운데 최빈국으로 군사적 대응 보다는 민생 경제 해결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채텀 하우스는 “예멘인들이 급진적이고 호전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취약한 경제상황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예멘은 국가소득의 75%가 기름·가스 산업에서 나오고, 소득의 90%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가수익은 정치권의 부패로 사회 계층간에 재분배가 되지 않아 예멘인 절반가량이 하루 2달러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35%에 달해 “실업률이 급진세력을 만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국과 독일, 스위스 등 각국 정부가 예멘에서 발송된 항공 우편 및 소포, 항공화물의 자국 내 반입을 전면 금지한 데 대해 경제적 타격을 우려한 살레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의 결정은 예멘인들에 대한 집단적 처벌”이라고 말했습니다.


Up to half of Yemenis live on $2 a day, but development assistance pales in comparison to military aid [Oliver Holmes](알자지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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