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출신 기자인 제시카 레신(Jessica Lessin)이 지난 4일 온라인 뉴스 사이트 The Information을 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뉴스 사이트는 '연간 399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유료 구독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월간 39달러) 언론의 유료화가 성공한 사례는 극히 드문 시점에서 400달러라는 비싼 구독료를 책정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제시카 레신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IT 분야 담당 취재를 하다가 '제시카 레신' 이름을 내건 IT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http://jessicalessin.com)
이 블로그는 웬만한 IT 매체들과 영향력을 겨룰 만큼 주목을 받았죠. IT 업계 소식을 두고 단독도 많이 했고, IT업계 전망을 내놓으면 그것이 또 기사가 됐습니다.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기사를 보니 "미디어 종사자들이 지금은 '인포메이션'이란 뉴스 사이트를 보고 웃고 있지만, 이 사이트를 만든 제시카 레신이 최후에 웃게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무엇이 그런 판단을 하게 했을까요.
일단 인포메이션의 사이트를 들어가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사를 클릭하면 3~4줄 정도 나와있고, 더 읽고 싶으면 유료 구독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이 사이트는 IT 분야의 최신 소식(고급 뉴스)를 다루는 것을 콘텐츠를 내세웁니다. (워낙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으니까요. )
문제는 과연 연 399달러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비즈니스 모델에서 정확한 타깃층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다루지 않았던 기사들, 구체적인 대상을 겨냥한 기사들입니다. IT업계의 전문가들이 그 대상입니다. 그동안 쌓았던 전문성에 대한 신뢰를 기본으로 깔고 있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제시카가 만약 5000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한다면, 연간 100만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IT 산업에 대한 정보를 매일 원하지만 아직은 뉴스가 충분하지 않다. 또한 정확한 팩트에 기반한 뉴스도 많지 않다.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는 뉴스로 승부한다"는 것입니다. 이 뉴스 사이트 이름처럼 '정보'를 팔겠다는 얘기죠. 또한 예전보다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것도 유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새로운 형태의 뉴스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기회입니다. IT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에게든지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말이죠." 제시카 레신의 말입니다. 그는 "일반적인 헤드라인은 그냥 흘려보내도 더 깊은 수준의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더 인포메이션의 직원은 8명입니다. 5명은 정규직 기자이고, 한명의 개발자, 그리고 2명의 비정규직 직원이 있습니다. 아직은 이 팀이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이들이 생산하는 정보는 대단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합니다. 제시라 레신 자신부터 월스트리트저널에 있을 때 애플에 대한 보도를 전문적으로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애플에 관한 기사를 주로 다룰 예정입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 출신 기자인 Amir Efrati는 구글에 관한 전문적인 보도를 할 계획입니다.
아직 이 사이트에는 광고는 없습니다. 광고를 넣을 계획은 아직은 없다고 하네요. 하루에 최소한 1~2개의 콘텐츠를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또 주간 뉴스레터를 유료 구독자에게 보낼 계획이고요. 또 더 많은 기자와 개발자들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IT업계 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부침이 있긴 하지만), 그쪽에 관한 정보 자체가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 그리고 일반적인 독자와 고급 정보를 원하는 독자를 겨냥한 정보의 수준을 차이를 둠으로써, 또 이쪽 분야의 전문가와 가까운 기자들이 생산하는 콘텐츠라는 점을 내걸고 승부를 볼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사이트에 종사하는 인원이 적다보니 인건비도 생각보다는 절게 들어서 유효한 수의 유료 구독자가 생각보다는 많이 필요없어도 된다는 계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사이트가 성공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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