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타임스 코퍼레이션은 멕시코 억만장자 카를로스 슬림 헬루(71)에게 빌려온 2억5000만달러를 기한 내에 상환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경영위기에 처한 뉴욕타임스에 멕시코 통신재벌 슬림 헬루 텔맥스텔레콤 회장은 2012년을 상환기한으로,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대신 타임사는 14%라는 높은 이자를 물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타임스사의 대변인 로버트 크리스티는 “타임사는 2012년 이전에 대금을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사는 앞서 3일 한 보고서에서 뉴욕타임스를 소유한 오츠-슐츠버거 가문(Ochs-Sulzberger family)을 제외하고 슬림 회장이 개인으로는 최대 주주라고 밝혔다. 슬림은 535억달러의 재산을 소유, 빌 게이츠를 제치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올해 세계 최대 갑부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다양한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거대재벌 총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을 소유한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멕시코 카를로스 슬림 헬루 텔맥스텔레콤 회장. (경향신문 자료사진)
슬림의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있는 전기작가 호세 마티네즈는 “슬림은 (지분을 소유한 언론에 대해) 발언권도 의결권도 갖지 않고 있다. 슬림이 뉴욕타임스에 투자한 것은 경영위기에 빠진 그 신문을 돕기 위한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지만 아직 그 신문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슬림은 경기침체로 광고 수익이 줄어 경영난을 겪던 뉴욕타임스에 투자하면서 지난해 뉴욕타임스의 2대 주주가 됐다.
타임스사는 보스턴 글로브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타임스사의 부채는 11억달러에서 6억700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지난 7월 타임스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이익)을 남겼다. 종이 신문 발행부수를 줄이고 온라인상의 디지털 광고 소득이 들어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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