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소식 전해드려요. 옛 사진을 보니 이곳은 그야말로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과 관련한 기록물 1만8000여점을 수집해 오는 12일부터 4월30일까지 시청 서울도서관에서 ‘서울광장 기록전시’를 엽니다. 시는 지난해 서울광장 조성 10주년과 2017년 문을 열 서울기록원 건립을 기념해 기록물 수집에 나섰고, 최근 이 작업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고 >> http://gov.seoul.go.kr/archives/69839)
서울광장은 1945년 광복 이후 한국 현대사의 수많은 장면을 품은 장소인데요. 군사 독재 시절에는 국가 권력의 ‘동원의 무대’였고 1980년대엔 민주화 시위의 중심지였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는 현장이자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서울광장은 또 1988년 서울올림픽이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이곳은 고 이한열 열사의 국민장부터 세월호 참사 분향소까지 국가적 슬픔을 마주한 시민들의 ‘마지막 배웅’의 공간이었습니다. 2004년 ‘서울광장’이란 이름으로 공식 개장했으며 이때 잔디가 깔렸습니다.
‘광장’은 도시 속의 개방된 장소로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정의됩니. 이 공간이 유신시대에는 다양한 국책사업 동원의 장소 혹은 관제 집회, 반공집회의 공간으로 활용됐으나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시민들이 자율적 활용 공간으로 역할 변화가 일어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전부터는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서울광장을 이용하면서 ‘광장’이라는 본연의 의미가 명확해진 것이죠. 촛불집회 이후 광장 사용을 두고 정치적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또 시민들의 집회 이후 행진을 막기 위해 경찰이 광장 주변으로 차벽을 쌓았는데, 이게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법원의 판단도 있었습니다.
(기사 읽기 >> 헌재 “경찰 ‘차벽 만들기’는 위헌” 결정 )
이번 전시는 ‘구호로 보는 서울광장’, ‘동원된 시대-행사의 광장’, ‘놀이의 공간-축제의 광장’, ‘장례로 보는 서울광장’ 등 7개 주제로 진행되며 글, 사진, 영상 등 약 260점이 전시됩니다.
(사진은 모두 서울시 제공입니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사진 등 서울광장과 관련된 기록물을 보유한 시민은 누구나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에서 기증할 수 있습니다. 시는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기록물을 협의 등 과정을 거쳐 향후 서울의 미래유산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접수처 :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 내, http://opengov.seoul.go.kr)
<서울광장 기록전_ 서울광장의 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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