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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세계 미디어 소식

소셜미디어,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



버즈피드[각주:1]의 비디오총괄매니저 Jonathan Perelman는 최근 버밍엄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RethinkMedia Conference)에서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어하는 2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핵심은 "공유할 만한 콘텐츠는 감정적으로 어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험상으로 다들 알고 있을 것 같은데요. 그는 "EQ(emotional quotient)이 IQ(intelligence quotient)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면서 "미디어가 중앙화된 방송에서 민주적인 소셜미디어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후 9시 뉴스를 챙겨보는 사람이 줄어들고,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죠. 그는 이제 뉴스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소셜미디어 서클 안에서 형성된다고 봤습니다. 여전히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 막하긴 하죠. 페렐만은 만약 어떤 콘텐츠가 널리 공유되길 바란다면(영향력을 갖길 원한다면) '감정적인 어필'은 필수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즈피드 홈페이지








그는 최근 핀터레스트를 통한 버즈피드의 트래픽이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따라 공유되는 콘텐츠의 성격도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핀터레스트에 올리는 콘텐츠는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위한 콘텐츠들인데요. 이런 콘텐츠를 공유한 흐름이 커졌다고 보는 것이죠. DIY나 헤어스타일 등에 관한 것인데요. 이제는 소셜미디어에서 즉각적인 뉴스 뿐만 아니라 유익한 정보가 되는 콘텐츠들을 찾아서 소비하고 있다는 말이겠죠.


페렐만은 "소셜미디어에서 활동을 하려면, 사람들이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생각할 때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는 '좋게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특정 콘텐츠를 공유하는데, 그 내용을 모두 읽어보지 않고 공유하는 사례도 많아졌습다. 버즈피드의 정치 기사는 대개 5000~7000자 정도의 긴 콘텐츠들인데, 공유는 그것을 다 읽기 전에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버즈피드의 콘텐츠 전략은 이렇습니다. 감정적으로 강점이 있는 콘텐츠, 또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콘텐츠 생산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공유가 많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건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The Next Web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영향력 있는 페이지를 운영하는 전략에도 '감정에 어필하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7 powerful Facebook statistics you should know for a more engaging Facebook page


1. 사진 포스트가 평균 포스트들보다 39% 더 많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2. 짧은 포스트가 평균 포스트들보다 23% 더 많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3.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댓글은 33%까지 더 늘어난다

4. 목요일과 금요일에 포스트를 올리면 18% 반응 비율이 높다

5. 질문을 하는 포스트는 최대 100% 많은 댓글을 이끌어낸다

6. 페이스북 팬들의 35%는 이벤트 등에 참여한다

7. 페이스북 팬들의 42%는 쿠폰이나 할인 혜택을 주는 포스트에 좋아요를 누른다


니먼랩의 보도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네요. 

 

Sharing fast and slow: The psychological connection between how we think and how we spread news on social media



*사진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사람이 본다. 

페이스북에 올라가는 콘텐츠는 섬네일보다는 더 큰 사진이 걸릴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속보’라고 한줄 올리는 경우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기는 하지만 댓글 등 이야기는 안하는 경향이 있다. ‘속보’와 비슷한 효과를 얻는 기사 머릿말은 ‘현재 날씨’ ‘종합’ ‘뉴스해설’(big picture) ‘속보 업데이트’(Now Live) 등이 있다. 열심히 쓴 기사의 퀄리티보다는 이같은 머릿말이 더 주목을 끄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은 기자들에게는 조금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주목을 얻기가 쉬운 방법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페이스북에서는 무의식의 빠른 사고, 의식의 느린 사고가 교차한다. 

 사람의 사고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무의식의 영역(system 1): 생존을 목적으로 자동반응한다. 1+1=___을 볼 때 숫자를 떠올리거나 폭발음이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의식의 영역(system2) : 외국어를 배우거나 논리적 사고를 하거나 수학문제를 푸는 등의 행위가 여기에 해당한다. 피곤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에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항상 의식의 영역이 작동하는 것은 아니어서 광고나 마케팅은 주로 무의식의 영역에 호소하는 데 주력해왔다. 


1. 무의식: 사람들이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때에는 보통 긴장을 풀고 편안한 기분으로 이용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주로 오락과 여가의 측면이 강하다. 이같은 무의식의 영역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소하려면 ‘반복적인 경험’ ‘명쾌한 디스플레이’ ‘일관성’ ‘좋은 분위기’ 등의 요소를 갖춰야 한다. 

 -읽기 쉬운 텍스트 정보: 굵은 글씨로 쓴 첫 문장은 사실여부와 관계 없이 ‘참’으로 수용되는 경향이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글자’크기를 조정할 수 없으므로 [속보] 등의 소갯말을 붙이는 방법 등이 있다. 큰 사진 등도 무의식의 영역에 호소하는 좋은 장치이다.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 

 -간명한 텍스트와 가독성: 소셜에서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읽는 경향이 있다. 링크를 클릭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읽기 전까지는 무의식의 영역이다. 그러므로 여기에 맞게 음절 수를 줄이고, 읽기 편하게 쉬운 언어로 간명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초도효과와 질문^답글의 관계: 무인찻집의 계산대에 사람의 눈 사진을 붙였을 때가 꽃 사진을 붙였을 때보다 더 많은 찻값이 모인다는 실험결과가 있었다. 어떤 이미지에 처음 노출되느냐에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진다. 이와 비슷하게 질문 형식으로 기사 소개글을 포스팅할 때 더 많은 답변이 돌아온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콘텐츠 그 자체이지 질문 꼬릿말을 붙인다고 해서 효과가 아주 대단한 것은 아니란 점이다.


2. 의식: 심각하고 진지한 텍스트로 의식의 영역에 호소하는 방법도 있다. 

기사 소갯글이 좀 더 복잡할수록 (예: 이코노미스트, 뉴요커) 댓글이 약 12% 정도 더 달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쉬운 소갯글을 슥슥 읽던 독자가 어려운 텍스트를 접했을 때 좀 더 진지하게 읽고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해당 포스트가 더 중요하다는 신호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자들의 트래픽을 얻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를 종합해보면, 


   →사람들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기사 소재는

     *아름답고 기분 좋은 소재: 포토 슬라이드 등을 비롯한. 

     *해법이 있는 문제: 긴장-해소의 구조 

       예)마라톤 폭탄테러의 희생자가 의료서비스를 받다

          자연재해를 당한 현지에서 아이가 구조되다

          개입을 통해 암 발병률을 낮추다

          25년간 두개로 쪼개졌던 도시가 다시 합쳐지다

 

    →사람들이 이야기를 잘 안하는 기사소재는

      *예술분야: 음악, 영화, 책 등

      *순전히 사실만 전달하는 기사: 스포츠 경기스코어, 완료된 사업거래내용 등


*소셜미디어에서 뉴스의 공유

1. 감정적으로 강렬한 뉴스는 더 많이 공유되는 경향

 :흥미로움, 행복, 역겨움 등을 유발하는 뉴스들은 더 많이 공유되는 경향이 있다. 감정이 강렬할수록 더 많이 공유된다. 


2. 사회적 관계의 유지

 :페이스북에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결돼있다. 익명성이 어느 정도는 없는 곳. 사이좋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뉴스들이 공유되는 경향이 있다. 말하자면 심각한 기상악화같은 뉴스는 정보 공유를 위해 퍼나르겠지만, 민감한 정치나 종교에 관한 이야기는 공유가 덜 될 것이라는 얘기다. 


3. 자기 이미지 관리

자신이 바라는 이상적 자기이미지의 구축을 위해 소비를 하듯이 사람들은 인터넷에서도 비슷하게 행동한다. “나는 공유한다 고로 존재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아주 어려운 기술관련 뉴스도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자기 이미지 관리를 위해 ‘좋아요’를 누르거나 공유한다. 



  1. 2006년 창간한 미국의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현재 방문자 기준 세계 1위 뉴스 서비스이다. www.buzzfeed.com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