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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 빠른 교감 논쟁·기사 이끄는 온라인 뉴스의 힘 “한 구호 요원이 병원 예배당의 나무 문을 열었을 때 죽음의 냄새가 그 순간을 제압했다. 안으로 들어갔을 때 말라버린 수십구의 시신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고, 시신을 덮은 새하얀 천 끝자락 위로 회색빛 머리카락 꾸러미가 뽑혀져 나뒹굴었다. 그 뒤로는 누군가의 한쪽 무릎이 구부러진 채 튕겨져 나가 있었고, 또 다른 누군가의 창백한 한쪽 손은 마루 위의 파란 가운 위에 놓여져 있었다.” 소설 같은 이 글은 올해 퓰리처상 탐사보도 부문을 수상한 셰리 핑크 기자의 기사 첫 문단이다. 온라인 매체 ‘프로퍼블리카(ProPublica)’ 소속 기자인 핑크는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고립된 한 병원을 밀착 취재, 지난해 8월27일자로 1만3000단어의 긴 분량의 기사를 내놓았다. 기사 .. 더보기
이라크 전장의 언론인 살해자들 지난 8월 말로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병력이 모두 철수했습니다. 치안권은 이라크 군에게 이양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종파간 갈등에, 알카에다 세력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총 167명의 언론인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국제언론인협회(IPI)는 5일 올해 이라크에서 살해된 언론인은 5명으로, 지난해 4명보다 많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50km 떨어진 가르마 마을에서 아랍어 뉴스채널 알-후라의 카메라 기자인 타릴 카딤 자와드가 자신의 차량에 부착된 폭탄 폭발로 사망하면서 집계된 통계입니다. 이라크에선 2007년 42명, 2008년 14명의 언론인이 살해됐으나 지난해 4명으로 급감했습니다. IPI 측은 "언론인 살해자들을 반드.. 더보기
미국 뉴욕타임스, "멕시코 재벌에 부채 갚는다" 미국 뉴욕타임스 코퍼레이션은 멕시코 억만장자 카를로스 슬림 헬루(71)에게 빌려온 2억5000만달러를 기한 내에 상환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경영위기에 처한 뉴욕타임스에 멕시코 통신재벌 슬림 헬루 텔맥스텔레콤 회장은 2012년을 상환기한으로,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대신 타임사는 14%라는 높은 이자를 물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타임스사의 대변인 로버트 크리스티는 “타임사는 2012년 이전에 대금을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스사는 앞서 3일 한 보고서에서 뉴욕타임스를 소유한 오츠-슐츠버거 가문(Ochs-Sulzberger family)을 제외하고 슬림 회장이 개인으로는 최대 주주라고 밝혔다. 슬림은 535억달러의 재산을 소유, 빌 게이츠를 제치고 포브스지.. 더보기
말레이시아 뉴스포털 "신문발행을 허하라" 말레이시아의 뉴스 포털인 말레이시아키니(Malaysiakini)가 신문 발행에 대한 자유를 요구하는 법적 투쟁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키니는 최근 신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며 정부에 신청했으나 정부가 이를 거부, 이날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말레이시아키니는 지난 10년간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뉴스를 제공해온 뉴스 포털로, 정치문제와 부패, 인종 갈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말레이시아키는 동남아 국가들의 방송과 신문들이 대부분 정부와 연계된 매체인 것과 달리 독자적인 뉴스 제공을 해온 매체다. 말레이시아키니의 대표인 프레메시 찬드란은 “정부가 왜 뉴스 발행을 허락하지 않으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이며, 말레이시아키니는 10년간 언론.. 더보기
남아공 '미디어법정' 논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권당 아프리카민족연합(ANC)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법정'이 국내외에서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언론계뿐만 아니라 해외 통신사와 지식인들까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라며 나서는 모양새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언론을 탄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논란의 불길을 잠재우려고 하고 있지만, 새로운 언론법이 무산될지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AP통신에 따르면 주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우리 정부로 인해 언론인들이 감옥에 가거나 표현의 자유가 훼손될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남아공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은 지난 1일 AFP·AP·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이 ANC가 추진하고 있는 ‘미디어 법정’ 설치 및 새로운 정보 관련.. 더보기
테러용의자 인권유린 ‘과거사 청산’ 미국 법무부는 지난 8월24일 중앙정보국(CIA)이 9·11 이후 대 테러전 수행 과정에 운영한 비밀 수감시설에서 자행된 인권유린 행위들에 대한 자체 감찰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조시 W 부시 행정부 시절 CIA가 테러 용의자에 대해 물고문 등을 자행한 내용은 물론 이러한 신문이 의사와 심리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당시 CIA 지도부와 법무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관리됐다는 의혹을 망라하고 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보고서 공개 직후 존 더럼 연방검사를 특별검사로 임명, 신문 과정에 대한 특별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고문에 가담한 CIA 직원 등에 대한 기소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본격적인 ‘과거사 청산’에 나설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 NBC 방송은 미 법무부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