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지 동안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무슬림은 어느 정도인가요?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하마드가 태어난 메카와 메카에서 북쪽으로 약 340㎞ 떨어진 메디나를 찾는 무슬림 관광객은 올해에는 약 2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 인구는 전세계 18억 무슬림 인구의 1% 남짓에 불과한데요. 매년 6.7%씩 증가해 2025년에는 관광객이 약1200만명~17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수만명의 이슬람 성지순례자들이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카바 신전 주위를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 카바 주위를 7번 도는 이 의식은 타와프라고 불린다. 메카 (AP연합뉴스)
2.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의 종교관광산업이 뜨고 있다구요?
종교에 기반한 사우디의 관광산업은 “불황을 모른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관측입니다. 사우디 관광문화유산청은 올해 관광에 기반한 정부 수입이 176억 달러로 2015년이면 2배 수준으로 뛰어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현지인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수익을 올리는 것이죠.
사우디 국왕 소유의 부동산 개발사 ‘아브라지 알 바이트’는 140만㎡ 규모의 복합 단지를 조성해 초호화 호텔과 7만㎡ 크기의 쇼핑몰, 1만5000세대의 아파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손님을 맞을 채비에 나섰습니다. 아브라지 알 바이트 관계자는 순례 기간동안 다양한 국적의 순례객들이 다양한 형태의 주거 시설을 찾고 있고, 이들은 대부분 평생 단 한 번인 메카 순례 의무를 행할 여유가 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편안하고 호화로운 시설을 좋아한다고 분석을 했습니다.
최고급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최고급 보석브랜드에서 만든 세면도구, 24시간 집사 대기 서비스, 270달러짜리 초콜렛 상자 등이 제공되는 방을 원합니다. 숙박비로 하룻밤에 5880달러를 치러야 하지만 고급 호텔 체인인 라이플의 경우 211개 방이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라네요. 희생, 간결, 겸손이라는 하지의 정신과는 차이가 나지만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이 투숙객들의 설명입니다.
3. 정부가 주도하는 건설개발도 한창이라구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우디 정부도 관광산업을 외화 수입원을 다원화하는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분위기입니다. 관광산업을 떠받치는 건설업도 함께 커가는 양상이구요. 시장조사기관 BMI는 사우디의 강점으로 강력한 성장세의 종교관광산업과 더불어 인프라에 투자할충분한 재정적인 자원을 들고 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메카와 메디나를 연결하는 400㎞가 넘는 길이의 선로 건설에 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메디나 공항 수용인원을 연간 300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늘리는 데에도 24억 달러가 들어갈 예정이구요. 무즈달리파, 미나, 아라파트 성산 등 순례객들이 찾는 주요 성지들을 연결하는 경전철도 하지를 맞아 이미 개통했습니다.
4. 부작용은 없나요?
물론 칸다마 등 메카에 위치한 산들이 공사로 인해 사라지거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만 메카를 이슬람의 심장으로 만들려는 사우디 정부의 노력은 좀처럼 사그라들 것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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