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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봄, 벚꽃 2014. 3. 30. 서울, 여의도. 2014.4.1 서울, 남산 더보기
영화 '12인의 성난 사람들' 영화 '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은 1957년 미국 배심원 제도를 다룬 법정 영화다. 살인 혐의를 쓴 18살 소년에 대한 재판에서 12명의 배심원이 유무죄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화는 재판 과정이나 소년에게 실제 벌어졌던 상황을 보여주지 않고, 배심원들의 말을 통해서만 이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배심원은 사람이다. 곧 12명이 같은 재판에서 같은 증거를 보고, 같은 증인의 말을 듣고 검사와 변호사의 발언들을 같이 들었음에도 판단의 근거는 저마다 다르게 가지게 된다. 영화는 11명의 배심원이 유죄라고 판단하고 1명이 '유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만장일치'가 나오기까지 이들은 토론을 벌이게 된다. 유죄에 가까워보이는 정황과 증거,.. 더보기
영화 <노예 12년>과 솔로몬 노섭 이 시대에 태어난 것이 참 다행한 일인건가. 영화 은 미국의 인종차별이 심했던 1840년대를 배경으로, 자유주에서 자유인이었던 주인공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 분)이 '납치'돼 노예주로 팔려나가 12년동안 겪어야 했던 역경을 그리고 있다. 백인과 흑인을 구분하고, '신에 복종한다'는 성경 구절이 곧 '흑인은 백인에 복종한다'로 해석돼 흑인들은 '노예'가 되고, 노예는 노예시장에서 값이 매겨져 팔려나갔다. (자유인증명서가 없는 한, 노예제가 합법인 그곳에선 그랬다.) 은 인류 역사의 한 사건을 재연하는 영화다. 현재의 관점에서 비이성적이고, 반인류적인 사건. 영화 속 화면은 그것이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이라는 데서 보는 이에게 불편함을 던져준다. 저것은 인간이 한 '짓'이다. 솔로몬은 어느날 갑자기 .. 더보기
[메모]11회 서울환경영화제 공식 포스터 및 일정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서울환경영화제. 오늘 공식 포스터가 공개됐다. 공식 포스터는 광고 전문가 이제석씨가 아트디렉터로 참여했다고 한다. 사진: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 주최측인 환경재단 보도자료를 보면 이제석씨는 “요즘 화려한 색채와 현란한 문구들로 장식된 정체불명의 광고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나는 이를 또 하나의 공해로 생각한다“며 “서울환경영화제의 개최를 누구나 멀리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간결하고 단순하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단순하지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명쾌하다. 이번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8일(목)부터 5월 15일(목)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인디스페이스∙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열린다. (경향신문사 인근에 모여 있다 !) 먼저 홈페이지에 들러 상영작을 둘러보는 게.. 더보기
영화 <또 하나의 약속>를 보고난 후 "멍게는요 태어날 때는 뇌가 있는데, 바다 속에서 자리 잡고 살기 시작하면서 뇌를 소화시켜 버린대요." 영화 에 나오는 대사. 택시기사 상구(박철민 분)가 노무사 난주(김규리 분)에게 한 말이다. 멍게가 동물이냐, 식물이냐 묻고 "멍게는 처음에는 동물이었는데, 나중에는 식물이 된다"고 하며 한 말이다. 그는 딸을 멀리 떠나보낸 뒤였다. 이 대사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가장 절실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를 되짚어보게 한다. 상구는 속초에서 택시기사를 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아버지. 그의 딸은 굴지의 진성그룹에 취직하지만 1년반 만에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다. 딸 윤미가 일했던 반도체 공장에선 윤미처럼 백혈병이나 희귀병에 걸린 노동자들이 많았다... 더보기
춘천 산토리니, 카페A 춘천, 春川. 왠지 춘천은 낭만의 도시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봄이 오는 이 즈음엔 더욱 더.봄을 준비하는 나무들의 숨소리가, 미세먼지로 잔뜩 희뿌옇게 변한 서울 하늘보다는 선명한 춘천의 하늘로 퍼지고강가를 따라 기차는 달린다. 칙카칙카 기차가 움직이는 소리는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승용차 없이 가도 큰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곳- 춘천 나들이. 춘천에 가면 닭갈비도 먹어야 하고 소양강도 둘러봐야 하고 매뉴얼처럼 '해야하는 것들'이 있지만 요번엔 춘천에서 예쁜 카페 두 곳을 다녀왔다. 일종의 춘천에서 멋부림하기. 산토리니. 카페와 이탈리안 식당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1층은 카페, 2층은 이탈리안 식당. http://www.i-santorini.co.kr/강원도 춘천시 동면 장학리 144-16 /0.. 더보기
사요나라, 이츠카 "사람은 언제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영화 (2010)는 짧은 시구로 시작한다. 자타공인 '호청년'이라고 불리는 유타카는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지고 있다. 1975년, 그는 결혼을 앞두고 '승진'을 위해 태국 방콕에서 3개월간 머무르게 된다. 그는 "최대한 많은 비행기들을 하늘에 띄우고 싶어서 조종사가 되기보다는 항공사를 택할 만큼" 큰 야망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외모도 준수하고, 성격도 호탕한 그는 태국 일본회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회사 야구팀 경기 중 팀을 위해 '희생 번트'를 치라는 감독의 지시를 거르고 그는 방망이 힘차게 내리쳐, 담장 너머로 공을 날려버린다. 어느날 매력적인 여성 토우코가 그의 앞에 나타난다. 그가 날린 '홈런볼'을 들고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려 사랑에 빠진다. ".. 더보기
겨울왕국(Frozen)에서 좋았던 것 애니메이션 '겨울왕국(Frozen)'을 보고, 반짝이는 눈송이들이 눈앞에 맺혔다가 사라졌다가. 열흘쯤 지나서야 메모를 남긴다. 왠지 그러고 싶었다. (어쩌면 오늘 Frozen 공식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즐거웠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만 500만명이 넘게 봤다고 하고 Let it go를 커버해서 부른 가수들이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고. 전 세계적으로 '엘사앓이'가 진행 중이라고 하고. 다양한 겨울왕국 패러디물이 나오고, 디즈니 공주의 역사를 정리한 기사도 여러 개 떴다. 그러니 굳이 인기의 실체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디즈니 공주들의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았다. '겨울왕국'은 '라이온 킹' 이후로 가장 오래 되새김질 하는 애니메이션이었던 건 분명하다. (대히트작이었던 '라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