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서울2015.05.11 18:50




'반려식물'라고 들어보셨나요? 산호수, 트리안, 아이비, 싱고니움, 푸미라, 무늬산 호수 등등.

'반려동물'을 떠올리시면 반려식물이 무엇인지 짐작이 가죠. '생활과 함께하는 식물'이란 뜻인데요. 최근에 책이나 칼럼에서 종종 등장하는 용어인 듯합니다. 최근 서울시 자치구 동주민센터 몇곳에서는 반려식물을 복지행정의 영역으로 들여왔습니다. 


지난 4월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민센터는 관내 홀몸 노인들에게 ‘반려식물’을 전달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주민센터는 4월 초 생활이 어려운 홀몸노인 가구 100곳을 방문해, 북아현동 지역사회복지협의체 후원으로 마련한 화분 100개를 전달했습니다. '반려식물'은 스파티필름, 호야, 천냥금, 제라늄 등으로 공기정화 기능이 뛰어난 식물들입니다. '반려식물'은 많은 비용이 들지 않고 일정 기간 집을 비울 수도 있으며 공기정화와 신체활동 효과까지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반려식물을 기르면 외로움을 덜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갖게 돼 받는 이들도 호응이 좋다고 하네요.




사진 : 서대문구청


박남창 국립산립과학원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자문위원은 지난해 경남일보 기고글에서 "독거노인에게 있어 ‘반려식물’ 재배는 고독을 치유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중략) 식물을 가까이 대함으로써 오감을 통해 주변에 대한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계획, 준비,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시켜 감각과 지각 능력을 증가시키는 지적인 효과가 있다. 반려식물 재배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 시장을 가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반려식물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들과 만나는 경험도 갖게 된다. 아울러 자기가 만든 반려식물의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경험도 갖게 되어 대인관계가 향상됨은 물론 자기의 존재가치를 일깨워 주고 사는 보람을 갖게 하는 수단이 된다. 다음으로 반려식물을 재배하면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이며, 자신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는 정서적인 효과인 자신감과 자부심을 증가시킨다"고 소개했습니다.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반려식물 



어버이날 전후로 한국의 노인 문제에 관한 다양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노인인구의 증가, 노인 우울증, 노인 일자리 부족 문제, 노인 빈곤, 노인 범죄까지. 노인들의 외로움, 고독감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도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10명 중 3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10명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쓸쓸한 어버이날···전국 노인 5명 중 1명은 ‘독거노인’

-노인부부가구 13%, 경제·건강·소외·무위 ‘4중고’

-‘늙어가는’ 서울…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 첫 추월



동작구의 사당1동 주민센터도 지난 7일 "독거 어르신들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당1동 주민센터는 "최근 독거 어르신의 우울증 및 고독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에게 심리적.정서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당1동 주민센터에서는 지난 4월부터 지역의 저소득 독거 노인 가운데 매월 20명을 선정해 가구당 2개씩 반려식물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화분에는 간단한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동 주민센터 복지 담당의 전화번호를 새겨 넣어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화분을 가구당 2개씩 전달해 다른 이웃들과 화분을 나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반려식물 배달은 통장과 복지협의체 위원으로 구성된 ‘희망배달부’가 맡고 있는데요. 반려식물 전달 과정에서 안부 확인과 복지 상담도 병행합니다. 주민센터는 공공의 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도움을 주고, 그들의 문제를 정책적으로 풀어내는 곳입니다. '반려식물'을 보급하면서 한 번 더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죠.



사진 : 동작구청


 

사당1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담당 조재영씨는 “상담을 하기 위해 어르신들을 찾다보면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려식물을 키우는 동안 누군가 곁에 있다는 생각으로 힘을 내실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반려식물을 건네받은 임모씨(70)는 “요즘은 아침마다 물도 주고, 함께 이야기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며 “화분에 ‘행복’이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는데, 이름을 불러줄 때마다 기운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사당1동 주민센터는 반려식물 구매비용은 ‘2015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 성금과 동 복지협의체에서 발굴한 민간후원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당1동 주민센터는 5월에는 고시원에서 장기 거주하는 분들을 중심으로 반려식물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사실 자치구는 정부의 복지사업과 서울시의 복지사업 등을 매칭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기 어려운데요. 북아현동 주민센터의 경우는 주민 중 꽃집을 운영하는 주민이 7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고 하네요. 



Posted by sok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