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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농장에서_원주 허브팜

서울을 벗어난다는 기쁨, 그것이 가장 먼저였다. 날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4월의 하루. 약간 쌀쌀한 듯한 느낌을 내포하고 있는 봄바람이 불고 있었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영동선 원주행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강원도의 원주에 도착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지라 큰 건물 곳곳에 걸개그림이 걸렸다. 원주 시내는 큰 극장과 큰 커피전문점, 그리고 지역 맛집들이 들어선 상가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한우'를 파는 식당이 많아, 여기도 '강원도'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주에는 허브팜이라는 농장이 있다. 원주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강릉원주대학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30~40분 정도 걸리고, 티머니나 신용카드 교통카드로도 승차할 수 있다. 파란색 버스를 타고 원주 시내를 빠져 나와 허브팜으로 가는 길은 마치 고향으로 가는 길처럼 구불거리기도 하고 마음에 생기를 불러넣기도 했다.




원주허브팜. 자가용으로 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버스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지금처럼 봄햇살이 많은 날에는.


갖가지 허브들이 초록으로 빛났다. 신록이라고 해도 좋았다. 가까이 다가가면 나름의 향기를 냈다. 사람도 그렇겠지, 제 각자의 모양과 향기를 가지고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초록으로 빛나겠지, 라고 무한 긍정의 에너지가 쏟아졌다. 




*동절기에는 입장료 4000원(어른 기준)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허브가 제 철을 맞았기에 입장료 7000원이다. 입구에서 허브들을 팔고 있었는데, 허브의 매력은 귀여움이 아닐까 싶다. 향기는 말할 것도 없고.



*허프팜에는 야외 공간과 실내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곳곳에 의자들이 많아 쉬어가기에 좋았다. 도시락을 싸와서 음식을 먹어도 괜찮을 듯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중 하나인 '족욕뜰'이다. 입장료에 족욕실 이용료가 포함돼 있어서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양말을 벗고 들어가서 허브로 우려낸 족욕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음악도 들리고 향기도 나고 편안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실내(비닐하우스) 뜰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허브도 있고, 허브가 아닌 것도 있고. 향기도 제각각이라서 직접 다가가서 맡아야 제대로 향을 느낄 수 있다.



* 헬리 옥트론이라고 하는 허브. 이 허브에선 달콤한 향이 났다. 카라멜향 같기도 하고 바닐라향 같기도 하고.




*이야기나무는 소원이나 느낌을 리본끈에 적어서 묶어두는 것이다. 야외 공간을 잘 활용했다.



*허브팜 바로 옆 건물에 허브티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다.




허브팜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허브를 보고 만지고(안내판에서 만져보라고 권유한다.) 향기를 맡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고 차를 마시고. 이런 게 오감만족이 아닐까 싶다. 허브의 기능을, 메모해 뒀다가 적절하게 이용해보기로.




*허브팜 '전시뜰'에 있던 허브에 관한 정보. 유용한 정보라서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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